바보 같은 배부른 소리
일의 권태기가 온건지 너무 재미가 없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 무언가 터지면 맨 날 땜빵 하는 일의 연속. 먹고 사는 문제로 직결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직장 다니는 사람들과 자영업과 별반 차이가 안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매일 일해야 하고, 퇴직금이 없기에 하루가 늘 좌불안석이라는 것. 그나마 장점은 직원이 있다는 전제하에 내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정도 뿐이다.
지금이야 매장이 자리 잡히고, 어느정도 내 월급을 가져간다지만, 경기가 이러니 하루 하루의 매출로 스스로를 압박 해버린다. 안해야지 하면서도 습성이 그런건가. 그리고 내가 일단 만족을 못한다. 하는 일에 비해 돈도 그렇고 원하는 바가 있다가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스텐스는 고치기도 힘들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 좋아하는 게임도 1시간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제는 놔줘야 하는 취미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나마 스트레스를 책으로 위안 삼았지 않았을까. 지친 심신을 유일하게 책이 받아준다. 지금의 이 상황은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인데, 한편으로는 내가 그만큼 뛰었지.. 라는 자아도취도 해본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도 가야하고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내 가치관에 맞는건가? 나는 습성 자체가 한량에 방구석 히키코모리 스타일인데, 왜 자꾸 스스로 시간을 갉아먹는 행위를 하는건가. 그까짓 돈 좀 적게 벌고, 적게 스트레스 받고, 적당히 살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돈을 떠나서 장사 욕심이 있어서 그정도까진 안된다. 그래서 스스로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아야한다.
퓨처셀프를 읽으면서 미래의 나에 대해 곰곰히 생각도 해봤다. 일할 시기가 아직도 10년이 남았다. 아니면 10년도 안남았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작가는 목표가 없는 삶은 결국 결말이 안좋게 끝나던데, 나는 내 자신을 언제까지 속이면서 살아야 하는가. 10년만 하면 끝나는건가. 아니면 리프레시 목적으로 날 잡고 여행을 한 번 다녀와야 하는건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지만, 나이 40 후반에 이런 고민하는 나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