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화장실 손잡이, 안전바 직접 설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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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2. 29.
장애인 화장실 손잡이, 안전바 직접 설치 후기
아버지가 작년에 쓰러지셨습니다. 병명은 뇌출혈. 뇌출혈 발생하고 골든타임이 3시간 이내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식물인간이 되거나 안면장애가 오는데 다행이 3시간이내에 도착을 하고 수술을 끝냈습니다.
뇌출혈이라는 병이 웃긴게 첫 날은 아무렇지 않다가 몇 일 뒤에 그냥 사람이 쓰러지더군요. 아버지도 2주간 중환자실에 누워 계셨습니다. 그간의 일을 아예 기억 못하십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파는 화장실 안전바>
힘들게 재활치료를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약 4~5개월정도 하니 확실히 차도가 있더라고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낫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재활 치료에 힘썼습니다.
병원 퇴원 수속을 밟고 본가에 와야 하는데, 화장실이 신경 쓰여서 장애인 화장실용 손잡이, 일명 안전바를 설치 하기로 합니다.
원래 구조. 장애인 안전바 자체는 크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설치비가 비싼 관계로 직접 시공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구멍을 뚫을 자리에 미리 체크하고.
드릴로 뚫고.
점점 넓히는 방법을 시도.
더러운 내 뒷태.
여기에 나사를 조이면 끝.
사진만 봤을 때에는 간단하게 안전바를 완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일반인이 공구가 없는 상황에서 장애인용 손잡이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이듭니다. 특히 벽 구멍을 뚫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저 역시도 벽구멍 뚫는 것이 관건이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무선을 사용 안하고 유선 드릴 힘 좋은 놈을 사용하여 겨우겨우 뚫었습니다. 공구가 좋다면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 집에 있는 공구가 유선 드릴 하나 뿐이었지요.
구멍 뚫는 비트는 그냥 해서는 안되고 작은 구멍에서 큰 구멍으로 점점 넓히는 방법으로 벽을 뚫어야 안정적입니다. 아 진짜 겨우 힘들게 만들었지만, 완성되니 그래도 뿌듯하더군요.
바로 좌변기 옆 안전바를 설치 합니다.
뚫어줄 바닥 표시를 하고.
작은 비트로 살살 구멍을 냅니다.
진짜 이 작업이 정말 힘듭니다. 바닥은 벽보다 훨씬 강도가 쎈건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드릴로 안뚫려서 몇시간을 구멍 뚫기에만 매진했습니다. 작업간에 틈틈이 물을 부어주어 먼지 날림과 열을 식혀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서있을 때 사용하는 장애인 안전바보다 좌변기 옆 안전바는 힘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말 튼튼하게 설치를 해야합니다. 잘못하다가 망가지면 환자가 넘어질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이부분을 생각해서 안들어가는 거 진짜 억지루 계속 구멍을 뚫고 뚫고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진짜 준비된 공구가 아닌 일반적인 가정용 공구를 사용하면 저처럼 고생하니 꼭 좋은 공구를 사용하세요.
완성.
이것도 완성.
바로 밥 먹으러 감.
장애인 화장실 손잡이, 안전바 직접 설치 하는데, 작업 시간이 약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구멍 뚫기에만 3시간 넘게 걸린듯 합니다. 유선 드릴을 사용하다보니 손이 진짜 밥 먹는데 덜덜 떨리더군요.
다 해놓고 뿌듯하기는 하나, 이거 쉽게 볼 작업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아부지가 몸상태가 좋아진다면 그걸로 된거겠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