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와 작가 조지 마나베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90년대 학생인 분들은 잘 알만한 작품인 작가 조지 마나베의 역작이라고 평가할만한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학생시절 해적판으로 봤을 때만 해도 세밀한 캐릭터 및 배경 묘사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꽤나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라이 의 경우는 작년인가? 헌책방에 우연히 소장용으로 전질이 있어서 큰 맘 먹고 구매한 책입니다. 이사하고 책 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오랜만에 1.2 권을 정주행 했습니다.

나이먹고 다시 보려니 솔직히 90년대 초반에 나올법한 구도와 개그는 지금 보면 유치 할 수는 있겠으나, 작가인 조지 마나베의 특유의 미소녀 그림체는 그 시절의 만화 화풍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좋았습니다.

조지 마나베 작가의 이전 작품들은 15금 수준의 여주인공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작품에선 열혈 청년이 주인공으로 나오죠. 후기 글을 읽어보면 남자 주인공을 전면으로 세워서 만화를 그린 것은 처음이라고 밝힙니다.

당시 작가는 sf 와 판타지물로 유명세를 치뤘죠. 예를들면 국내에서도 해적판 만화로 유명했던 카프리콘 이라던가. 80년대부터 활동했던 작가라서 그런가  당시 시대에 걸맞는 수준의 뛰어난 작화가 일품이었던 그런 조지 마나베였건만... 최근의 그림체는 놀랍게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근의 그림체는 과거 80년대 90년대 그렸던 조지 마나베만의 화풍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연재시기를 보면 1993 년부터 2001 년까지 나왔고 27권으로 완결입니다만, 이 작품만 보더라도 초기와 후기의 그림체는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키를 찾아보면 라이 는 인기작인만큼 애니화가 이뤄졌지만, 작품 설정 변경 때문에 작가가 대노해서 dvd 화 되지않은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작가 조지 마나베도 싸이코끼가 있어서 편집부에서조차 두손두발 다 들고, 유명 잡지사 대부분이 거의 보이콧 수준까지 오다보니 과거의 영광과는 다르게 요샌 거의 상업지에 가서 연재한다거나 자신이 만든 캐릭으로 동인지 만드는 수준으로 먹고산다니 과거 조지 마나베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굉장히 아쉽기만 합니다.

동인지 그리는 건 충분히 이해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데, 그림체 역변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작가입니다. 뭐, 그건 그거고 라이는 각종 삼국지 및 일본 전국시대 패러디 작품이기에 역사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하고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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