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과의 술자리

일하다가 담배 한 대 피러 혼자 나가 의자에 걸터앉아 담배를 주욱 피며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데...

가끔씩 매장에 오는 단골 a 손님이 지나가더라. 나는 휴대폰을 보고 있어서 보질 못했는데, a 손님이 인사를 했다.

" 오, 운동하고 나오는 길이세요? 몸이 장난이 아니네요 ㄷㄷ, 혹시 괜찮으면 술 한잔 할까요? "

마침 퇴근 시간이 가까워서 한 번 던졌던 말이었는데 손님 a 는 함께 마시자고 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손님 a 는 사실 내가 일하는 매장 옆 가게에서 일한다. 퇴근 후 운동마치고 나랑 마시게 되었다.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뻔하다. 그간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또는 현재 일하는 곳은 어떤지... 뻔하디 뻔한 그 이야기는 너무나 재밌다.

a 의 나이는 30살. 본가는 같은 지역이지만, 나와산지 3년차. 현재는 가게 근처에서 자취를 한다.

이전까지 약 2년간 올갱이 잡으러 전국을 다녔다고 한다. 돈벌이가 꽤 쏠쏠했지만, 사기 맞기도 하고 불법적인 일이라는 사실에 그만뒀고 아는 지인의 매장에서 현재 일하고 있다.

회사 직원들과 소주나 맥주를 먹으면 늘 안주가 남아나질 않았는데, 남자끼리 먹으니 안주가 남는다. 계속 술잔만 기울인다.

손님과 즐거운 술자리를 가져 나도 기분이 좋다.

집에 와서 만들어 놓은 꼬마 김밥 다 먹고 잠에 빠졌다. 김밥 맛있더라~

다음날.. 숙취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내 자신에게 술 좀 그만 먹자 라고 다그치지만...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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