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을 돌아보며
- 잡동사니/일상다반사
- 2021. 1. 2.
2020 년 올해도 내일 하루 남았다. 나이먹는거야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고, 그냥 크게 아픈 곳 없이 건강히 한 해를 마감한 것이 다행이었다. 그냥저냥 갑자기 2020 년 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을 해본다. 핫이슈 정도???
1. 코로나. -> 3월~
내가 다니는 직장은 코로나 여파로 인해 현재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그에 따라 나 역시 출근 시간이 변경이 되었고, 지금 굉장히 힘들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짤리지 않고 월급 꼬박꼬박 받아가니 그나마 다행인 것을.
원래는 작년부터 계획했던 자영업의 길을 다시 가려고 했으나,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리고 다른 부업도 생각하면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그렇다고 아예 자영업 포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정 가득한 마음들이 진정이 조금은 되었다고 해야하나.
2. 직원과의 트러블 -> 5월
한없이 잘해주니 이거 뭔, 똥인지 된장인지 정신 못차리는 직원 때문에 올해 5월에 속앓이 좀 했다. 그 때 당시만 하더래도 내 성격이 불같아서 쌍욕 시전은 기본이었는데, 내가 화를 못참고 2명 퇴사 시켰다. 문제의 발단은 거만하게 기어오르는 태도.
관리자 앞아서 너랑 나랑 사장이랑 돈 받는 건 똑같은 처지 아니냐.. 라는 말을 코 앞에서 들으니 나도 꼭지가 돌았었다. 그동안 잘해줬던 게 쭈욱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깊은 빡침이 올라왔다.
퇴사 시키고 나 역시 많은 반성을 했다. 다시는 사적으로 애들이랑 술 마시지 않기. 정도를 넘어서면 미리 언질하기 등, 그간 직원들에게 풀어줬던 많은 편의사항들을 전부 없앴다. 문제의 2명이 나간다고 해서 업무에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만 우리 사장님에게 볼 면목이 없었다는 게 큰 패착.
3. 주식 -> 3월~
코로나 터지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때즈음에 월급 수입에 대한 분노가 차오르던 시기라서 관련 정보를 꾸준히 보다가 주식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시기가 4월. 3월 말에 처음 주식 산 것이 바로 삼성전자우였다.
주변에서 주식관련 알려주는 이 하나 없다보니 아무것도 모를 시기라 인터넷 또는 유튜브로 주식에 대해 계속 배웠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 적금 해지를 시작으로 월급을 받을 때마다 90% 이상 박기 시작했고, 각종 관련 책들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조금씩 주식에 대해 알아가니 이렇게 재밌는 게임?? 이 또 있을까? 란 생각을 점차 하게 되었고, 그동안 나는 무얼했나? 란 패배감만 가득 해졌던 시기도 있었다. 뭐, 지금도 열심히 주식을 한다.
4. 직원 퇴사 -> 6월, 11월
지금이야 가볍게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 회사 직원 퇴사 문제 때문에 심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남들이 보기엔 별게 아닐 수 있는데 그래도 회사 시작하고 이 직원이 여기에 입사하고 1년 반이상을 어릴때부터 업무 관련 일을 꾸준히 가르치던 제자 같은 느낌에 멘탈이 더 털린듯 하다.
물론 더 좋은 길이 있으면 가면 된다. 하지만, 그 길이 옳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혈기에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성인인 내가 보기에 안타까웠을 뿐이었다. 결국엔 퇴사를 했지만, 앞으로 잘 살길..
5. 피규어 -> ~3월
작년에 6인치 액션 피규어에 진짜 완전히 빠져버렸다. 여유 돈이 생길 때마다 엄청 질렀으니 그 양이 실로 어마어마 했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멋지게 장식 해놓고 뿌듯한 마음을 쳐다봤겠지만, 난 그냥 박스채 쳐박아 놓고 그냥저냥 쇼핑의 즐거움만 느꼈을 뿐이었다.
주식을 알고나서 완전히 피규어 쪽 돈을 쓰지 않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가끔씩 사긴 하는데, 차라리 주식에 돈을 투자하는 게 잘한 일이라 스스로 자평한다. 자기 만족일 뿐이고 어차피 누군가의 눈에는 이쁜 쓰레기일 뿐이니.
6. 독서 -> 10월~
주식을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 배움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 주변에 서점이 있어서 10월부터 꾸준히 책을 사고 읽었다. 보통의 독서시간은 퇴근 후, 자리에 앉아 1시간 정도 읽다가 퇴근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지금도 독서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꾸준히 책도 사고있다. 2020 년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7. 운동 -> ~4월
2019 년 12월에 뭔 바람이 들었는지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몸이 너무 비대해져서...쩝. 4월까진 정말 일주일에 최소 4번이상 가면서 단련했다. 살은 총 5kg 정도 감량에 성공했다. 현재도 유지중. 다만 5월 이후 이런저런 핑계로 아예 안가서 꽤 오랫동안 쉬는중.
2021년엔 5kg 정도 추가로 체중을 줄일 생각인데, 시작이 반이라고 한 번 가기가 너무 힘들다. 1년치 끊었는데 이제 이것도 끝이구나..ㅠㅠ 코로나 영향으로 가기 힘든 것도 일정부분 있다. 홈짐을 꾸며야 하는건가.
8. 모니터 -> 10월~
주식을 하면서 돈이 많이들어가는 취미인 피규어를 포기하고 다시 아케이드 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모니터를 다시 취미생활로 돌렸다. 마침 이 시기에 안티크네님의 까페도 활발해진 터라 즐겁게 지금도 활동중이다.
특히 hr32 고치면서 미친듯이 이런저런 콘솔 테스트를 했는데, 이것도 나름 돈 안드는 재밌는 취미였던 것 같다. 엘지 레트로 티비도 만져야 하고 앞으로도 즐겁게 긴 취미생활이 될 듯 하다.
9. 자동차 -> 9월~
클래식카에 꽂혀서 매일 잠자기 전에 다른 분들의 자동차 글들을 읽고 잔다. 현재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는데, 차가 필요할 경우가 있으나, 집 앞 주차가 헬게이트 수준이고 회사 역시 따로 주차장이 없어 차 사는 것이 주저하게 된다.
처음엔 재규어 xj 를 사고싶었으나, 그다음은 bmw e34 그다음은 벤츠 w212 순으로 넘어갔다. 클래식카는 구매에 큰 부담이 없는 가격이지만, 고치고 탄다는 개념에 불편한 옵션이 조금 걸리긴 하다. 그래서 늘 눈팅만 하는 게 현실.
요새는 suv 쪽에도 눈이 가는데 짐 실기에 아주 편하기 때문이다. 새 차는 살 생각이 전혀없고, 튼튼한 중고차 특히 눈여겨 보는 모델은 구형 모하비 정도. 2021 년에 구매할지 말지 지금도 알쏭달쏭 하다.
10. 블로그
블로그 완전히 이전한지 벌써 2년차. 2018 년에 본격적으로 했으니 시간 꽤 지났다. 이곳은 내 자료 저장용이자 사람들과의 소통용이지만, 티스토리 자체가 네이버와 달리 폐쇄적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도 내 글에 호응 따윈 없다. 그렇다고 접을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쭈욱 포스팅을 쓸 생각이다.
회사 특성상 주변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는 시간대에 일하기에 몇 년간도 그럴테니 포스팅이라도 써서 심심한 내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래본다.
이 글 전부 시간 날 때마다 폰으로 작성해서 두서가 없네.쩝. 와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