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성심당 알바

때는 2000 년 초반 아니면 90 년대 말.
작은 누나가 대전 성심당에서 알바를 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했고,
알바비를 받으면 누나가 성심당 빵을 사주곤 했다.
그 때엔 누나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럴 것이 누난 용돈 한 푼 안받고,
알바비로 생활을 했으니.

누나가 성심당 알바를 1년 정도 했는데,
알바를 1년간이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

그 때엔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주변 일하는 사람들이 좋았던 거다.
나이대가 비슷한 친구들과 일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다른 곳보다 알바비가 그리 높지도 않았고,
심지어 장사가 잘되기에 노동강도가 쎈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을 다닌거다.


이것을 이해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지금의 직장에서 알바하는 친구들을 보면,
딱 당시의 누나를 떠올린다.

이곳은 노동강도가 꽤 높은 편이고,
내 잔소리가 심한 곳이라
다른 곳보단 알바 장벽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든 것들을 견디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일이 재미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기 때문이다.

이는 대화를 나누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너는 왜? 여기서 일하는 게 좋니??

재밌어요, 일도 재미있고,
또래들과 함께 일해서 더 좋아요.

그렇다. 일은 그런 것이다.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사장 또는 관라자의 할 일이다.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게 힘들고 지치게 된다.
나도 인간이기에 그러하다.

늘 감사함을 품고, 적당히 일하면서 살아남자.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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