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헤이해졌을 때

지지난주 일요일부터 고정적으로 쉬기로 했다. 내 몸이 받쳐주질 못하기도 했고, 장사라는 게 장기 레이스이다보니 몸이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겠다란 판단에서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부터 직원에게 맡기고 일요일을 푹 쉬었는데.. 사단은 바로 어제,, 그러니까 내가 월요일에 출근하고나서다.

일요일 매출을 봤을 때에는 크게 바쁘지도 않았고, 직원을 위해서 알바생 2명도 붙여줬는데, 마감상태가 너무 안좋았던 것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바빴음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이건 뭐.. 한가한데, 이정도까지 관심을 안갖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더 열받는 건, 애초부터 일을 안하던 애면 말을 안해.. 뒷골이 아플 정도로 출근하고 혼자 일하는 내내 짜증과 고통이 밀려왔다.

출근하면 직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사실 이 매장을 차리기 이전부터 3~4년을 비슷한 환경에서 일했다보니, 과거 내 행실을 생각해보면, 직원이 근태 행위를 하면 진짜 얄짤없어 개쌍욕 시전을 했는데..

직원 k 가 출근을했다. 일단 자리에 앉으라고 말 하자마자, 수십분간을 폭풍 잔소리 시전을 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 친구가 그만두는 한이 있더래도 이 점은 바로 잡아야했다.

나이가 어리고 이런 경험이 거의 없던 k 였기에 나의 잔소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을테다. 사실 k 는 나의 전 직장에서 함께 데려온 녀석이다.

나름 유능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잘 따라와주는 고마운 녀석이었는데, 이게 나 없다고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솔직히 너무 실망했다. 정말로.

폭풍 잔소리 후... 음 k 는 계속 울기만 했는데, 흠.. 예전 같았음 퇴사 종용까지 했었겠지만, 뭐.. 이 매장에 나랑 얘랑 딱 둘이라.. 휴..

오늘 퇴근하면서 문자로 사과 하던데, 그나마 내가 오늘 심하게 야단쳐서 하루죙일 fm 이더라능. 알아서 잘해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이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정말 그 때는 못 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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