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주는 고기집, 양날의 검
- 몰아서 보기/양소유
- 2025. 1. 14.
자리를 잡은 매장에 매스를 굳이 대야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몇 일 전까지만 하더래도 실상 다 엎어버리고 다른 스타일의 고기집을 계속 구상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높아져가는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에 나도 지쳤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구워주는 고기집의 미래는 없다고 했거늘. 최근에 매장에 일할 알바생이 없어 직접 몇 일간 뛰면서 느낀 점은 그래도 아직은 매장이 할만하다.. 였다.
간만에 만석에 손님들이 시키는 금액들을 보니, 테이블 단가가 장난이 아니다. 최근에 술집을 운영해서 그런가 확실히 술집과 고기집은 근본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양고기 매장 특성상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항상 30% 정도의 손님은 왔던 손님들이다.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금액은 손님들에게 가끔은(?) 먹을 수 있는 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일반적인 돼지고기집 보다는 양고기 쪽이 원가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양고기 매장 스타일은 주로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로 몰아가거나 아니면 양꼬치 스타일의 싼마이로 가는 편이 대다수이다.
나는 거기에서 중간 지점을 찾고 열심히 운영중이고.
솔직히 최근 오픈한 술집 매장만 아니었음 안정적으로 운영할 자금이 있어 괜찮았을텐데, 무리한 대출로 인해 2곳의 매장 매출에 불안감이 커져 매출 압박에 나의 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역시 자본이 어느정도 있는 상태에서 매장을 오픈하는 것과 풀 대출로 오픈하는 것은 멘탈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내가 더 지금의 불경기에 민감한듯 하다.
양고기 매장은 거의 일하러 가질 않아서 그동안 내 맘도 조금 떠났는데, 최근 다시 일하면서 예전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그래, 손님들에게 매장 인식까지 해놨는데, 이걸 전부 날리기엔 너무나 아깝다. 좀 더 열심히 해보자..
근데.. 이것도 오래 가지 않을라나....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