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회식은 피해야한다
- 몰아서 보기/우규
- 2025. 2. 5.
요식업계 쪽에 이제는 꽤나 오랫동안 일을 했기에, 그 사이에 수많은 직원 또는 알바생들을 교육 하면서 알고지낸 세월들을 보면, 참으로 길기도 했다. 예를들면, 지금 같이 일하는 실장은 이녀석이 18살에 처음 알바하러 왔을 때 내가 가르쳤던 녀석인데, 벌써 이 친구 올해 나이가 24살이다.
많은 알바생들이 미성년자일 시기부터 가르치다가 성인이 되어, '점장님 술 사주세요?' 라고 말할 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뭐 그까이꺼!! 하며 정말 자주 사주곤 했다. 젊은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재밌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얻는 것은 없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한순간의 여흥 뿐이다.

나는 어느순간부터 매장이 아주 가끔 특정한 날(?) 이상하리만치 고매출을 올리는 날이 있는데, 이제는 점점 싫어진다. 그냥 가늘고 길게 평범하게 가고싶을 뿐. 일평균 적당한 매출만 맞춰주면서 그렇게 가늘게 가고싶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이 힘들면 일단 직원이나 알바생들의 표정부터가 달라진다. 한숨 푹푹 내쉬면서 언제 퇴근하나.. 이런 생각만 가득한 얼굴을 보면, 차라리 적당하게 팔면서 직원 눈치 안보는 게 속 편하다.
게다가 플러스로 장사가 잘되니 당연히 직원들은 회식 하자고 조르기나 하고.. 그래서 더 피곤하다. 오히려 회식비가 더 나옴..킁.

늙어가는 건가 아니면 내가 현명해지는 건가? 정답은 알아서 판단. 나는 이제야 애들과의 술자리는 딱히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몇 해 전부터 깨달았다. 얼마전(12월) 퇴사한 직원도 내가 수십차례 술 사주고 어루고 달랬지만, 역시나 마지막에 나한테 카운터를 먹이는 모습보고 더더욱...
그래서 되도록 술자리 같은 회식말고 그냥 국밥 한 그릇 사주는 식사 자리가 더 좋아졌다. 이전 규모를 작게 했을 때보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매장을 운영 하면 할수록 직원들과의 관계가 더욱 어려워진다.

나이 먹을수록 입은 무겁게, 지갑은 가볍게 라는데.. 킁. 술자리는 최대한 자제.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시면 쓸데 없는 꼰대 소리나 주구장창 할테니, 직원에게도 좋을 영향은 없다. 조심하자.